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기쁜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된 연세대학교 교학부총장 손영종입니다.
먼저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모든 한국어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식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오늘 이 영광스러운 졸업이 있기까지 여러분에게 마음을 다해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안전하고 편리한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신 행정팀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팬데믹이 지나고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굳건해 보이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다른 가치들이 어우러지면서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도전과 전환의 시대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졸업생 여러분께서도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도 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고향에서 배운 지식과 융합시켜 보려는 시도도 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오겠다는 다짐부터 졸업을 하는 오늘 이 순간까지 수많은 도전을 하셨을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5월에 창립 139주년을 맞아 ‘진리와 자유로 인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연세’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통해 연세대학교는 ‘세상의 틀을 깨는 도전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변화하는 현시대에 기존의 틀 안에 갇힌 생각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크고 작은 많은 도전을 해 보았고 이런 도전이 때로는 성공으로, 때로는 실패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실패했을 때는 좌절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틀을 깨는 변화가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국에 와서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화를 배우며 많은 변화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곳에서 또다시 도전을 하게 되실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도전했던 한국어학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에서든지 여러분이 꿈꾸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 중 몇 분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오기 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시고 또 몇 분은 새로운 자리에서 지금과는 다른 생활을 시작하시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지 한국어학당에서 친구들과 같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들, 선생님과 한국어를 공부했던 순간들은 여러분과 오랫동안 함께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수료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러분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축복과 은혜가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19일
연세대학교 교학부총장
손영종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원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 사랑하는 동료 학생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2024년 여름학기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졸업생을 대표해 이 자리에서 답사를 하게 된 지우입니다.
졸업식 단상에 서니 한국에 처음 도착한 날부터 오늘의 어학당 졸업식까지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오늘 졸업식을 준비하면서, 처음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오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2023년, 올해처럼 무더웠던 여름의 어느 날, 한국어학당 입학 시험을 보기 위해 낯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급하게 신촌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세대학교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몰랐고, 연세대학교 어학당이 연세대학교 정문이 아닌 이화여자대학교 후문에 있어서 또 부랴부랴 뛰어야 했습니다. 집에서 연세대학교까지 30분이 걸렸지만,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어학당까지도 30분이 더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들 비슷한 추억이 있으시겠지요.
저는 2023년 여름학기 2급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벅찬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유학생활을 꿈꾸며 많은 기대를 품고 한국에 왔습니다. 주말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머나먼 외국에서 가족과 고향을 떠나 혼자 지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외로웠습니다.
아마 이곳에 계신 졸업생 분들 중에서도 BTS와 블랙핑크를 좋아해서 큰 기대를 품고 한국에 오셨을 텐데, 우리 잘생긴 BTS 오빠들은 군대에 가고, 블랙핑크 언니들은 어디에 있는지 한 번도 보지 못하며,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아 저처럼 첫 한국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처음에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다시 베트남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귀국을 결정하기 전,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목표한 것들을 다시 되새기면서 쉽게 한국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무엇보다 어학당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가르침과 따뜻한 관심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시험 공부로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을 때, 선생님께서 건네 주신 간식과 응원 한 마디가 외로운 한국 생활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스승이자 가족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한국어를 함께 복습하고, 이후에는 소맥 한잔을 마시며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행복한 추억도 있습니다.
매일 어학당에 오면서 바라본 연세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도 저를 계속 한국에 붙잡아 두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목련이, 여름에는 화창한 날씨와 푸른 잎사귀가, 가을에는 단풍으로 덮인 캠퍼스가, 겨울에는 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의 사계절을 연세대학교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누군가 옆에서 고려대학교가 더 좋다고 하면, 저는 연세대학교가 더 좋다고 자랑하는 제 모습을 보며 점차 연세대학교 학생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서 목표에 대해 잠시 언급했는데, 사실 처음 어학당에 오기 전에 매 학기 장학금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어학당에 와보니 한국어 공부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격식체, 피동사, 존댓말 등을 배우면서, 장학금보다는 '유급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바뀌었습니다. 비록 장학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가장 어려운 6급을 ALL A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 많은 고생을 한 끝에 오늘 이 졸업식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기억하시죠? 그러나 여러분, 이제 진정한 고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는 취업을 하고, 누구는 대학원을 가는 등 어려운 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학당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고생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연세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상징인 독수리처럼 활활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날아가면서 힘든 순간도 있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연세대학교 어학당 학생이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힘차게 날아가길 바랍니다. 연세대학교는 언제나 여러분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 여러분을 계속 멀리서 응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신 가족,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19일
졸업생 대표
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