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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공지
KOREAN LANGUAGE INSTITUTE

제251회 졸업식 축사·답사
등록일: 2024-12-05  |  조회수: 627

제251회 졸업식 축사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기쁜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된 연세대학교 행정대외부총장 김용호입니다.

먼저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모든 한국어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식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오늘 이 영광스러운 졸업이 있기까지 여러분에게 마음을 다해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안전하고 편리한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신 행정팀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달 10일에 한국인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이곳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을 깜짝 놀라게 한, 너무나도 오랫동안 한국인 모두가 바랐던 희소식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훌륭하고 멋진 작품을 써낸 수많은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읽었을 때 마음에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작품이 많은데도 왜 한국에서는 아직 노벨 문학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질문도 끊이지 않았지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은 아름다운 한국어 표현을 번역하기가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어로 작품을 읽었을 때의 그 맛을 다른 나라 언어로 나타내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세계인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요? 그 대답 역시 번역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중에서도 특히 문학 작품 번역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동시에 그 언어의 배경이 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에 번역가를 주목하는 기사도 많이 나왔습니다. <채식주의자>의 번역가인 데버라 스미스 씨의 인터뷰를 보고 저는 한강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영어로 잘 전달하려고 애를 쓴, 그 노력에 대해서 다시금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오늘 이 자랑스러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은 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어학당에서 단순히 한국어를 익히는 데에만 시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어학당 선생님과 교재의 여러 활동들을 해 나가면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도 함께 가지셨을 겁니다.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씨를 통해 세계인이 한강 작가와 그의 문학 작품을 잘 알게 된 것처럼, 앞으로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 분 한 분의 데버라 스미스가 될 거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세계에서 낯선 언어로 손꼽히는 한국어를 끝까지 잘 공부해 내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 한 발전과 행복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11월 20일
연세대학교 행정대외부총장
김용호

제251회 졸업식 답사

안녕하세요?
2024년 가을 학기 한국어학당 졸업생을 대표해 답사를 하게 된 코이즈미 소우마라고 합니다.

먼저 졸업을 맞이한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느새 찬바람이 불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듯, 여러분도 긴 학업 여정을 마치고 결실을 맺는 오늘, 그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여러분의 용기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연 세대학교 한국어학당 1급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외국에서 생활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이나 지식이 전혀 없었고,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한국의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친구들처럼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수업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1급 때는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영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불편했습니다. 급이 올라갈수록 영어로 대화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그날 배운 한국어 단어나 문법을 사용하면서 일상회화가 점점 더 능숙해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고급으로 갈수록 수업 내용은 한국의 역사나 사회 문제를 다루게 되었고, 일상회화에서 사용 하지 않는 공식적인 표현을 배웠습니다. 6급이 되면 교과서에서 저희와 같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던 리타오 씨, 흐엉 씨, 언제든지 축구 유니폼을 입고 있던 주앙 씨의 모습은 이제 안 보이게 되었습니다. 6급 수업에서는 어려운 표현을 배우고 여기에 있는 졸업생 모두가 논문 쓰기를 해냈습니다. 저희 외국인이 한국어로 논문까지 쓸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3급까지만 공부할 계획이었던 저도 논문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분입니다. 특히 제 주위에는 저보다 한국어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 친구들 덕분에 저 자신도 더 열심히 공부하며 서로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수업을 들으며, 발표와 시험을 통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가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그 결과, 저는 1급에서 6급까지 모든 성적을 A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보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배운 것은 한국어뿐만 아닙니다.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연세대 학생들과 교류하거나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나누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이지만 한국인은 선생님밖에 없는 공간에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친구들과 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그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 모든 시간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면 아쉽고 슬픈 마음이 들지만, 여기서 경험한 모든것들이 평생의 보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문화를 경험한 이 시간은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 함께 공부한 친구들, 그리고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신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분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도전하며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1월 20일
졸업생 대표 코이즈미 소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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