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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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공지
KOREAN LANGUAGE INSTITUTE

인터뷰: 아나스타시아(Kastsiushka Anastasiya)
등록일: 2025-03-05  |  조회수: 368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저를 인어공주라고 불러줘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할머니 인어공주는 없겠지만 언젠가 저만의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나스타시아(Kastsiushka Anastasiya)-

열여덟 어린 나이에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아나스타시아 씨.

대학에 들어가 한국어를 전공하고 싶었을 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자신만의 특기를 살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고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한 마리의 인어공주가 되어

한국이라는 낯선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자기소개 좀 부탁합니다.

벨라루스의 민스크라는 도시에서 온 아나스타시아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 지 10년 됐어요. 처음에 올 때 17살이었는데 벌써 10년이 됐어요. 처음 왔을 때는 어렸지만 어른의 생활을 동경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한국 생활을 시작했어요. 고향에서는 혼자 살아 본 경험이 없었는데 바로 혼자 자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재미있었고 첫 독립이었지만 아무 걱정도 없었고 재미있었어요.


2.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저는 아쿠아리움 연기자예요. 한국에 왔을 때부터 그런 일을 하러 왔어요. 그렇지만 그전에도 고향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한국 문화 매체, 드라마나 음악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 친구도 온라인으로 찾고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한국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을 때 이사했어요. 사실 그때 제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만두고 한국에 왔어요. 한국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입학한 후에 첫 수업을 들을 때 제가 생각한 수업과 달라서 좀 실망을 했었어요. 1학년이 지났을 때 인터넷으로 그때 당시 하던 일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됐어요. 그때 저는 아티스트 스위밍을 하고 있었고 그때 한국에서 아티스트 스위밍 선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연락을 했어요. 동영상을 보내고 잠깐 이야기한 후에 한 달 뒤 바로 한국으로 왔어요. 가족이 조금 걱정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문제도 있어서 한 달 후에 18살이 된 후에 바로 한국에 왔어요.

한국 생활은 힘들지 않았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한국 친구도 있었고 회사에서도 잘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지냈어요. 일도 하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서 이렇다 할 문제도 없었고요. 생각해보면 문제가 하나 있기는 했는데 한국말을 못해서 이해 안 되는 것이 많았던 점이에요. 생각보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요.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도 영어로 얘기하는 데 문제가 없었어요. 그전에 친구한테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와 보니까 다들 영어로 얘기하면 다 알아들었어요. 그래서 생활하면서 힘든 일은 없어요.


3.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연세대가 유명하지요. 저는 공부도 좋아하고 아는 친구도 좋다고 추천해 줬어요. 그리고 장소도 좋아서 연세대학교 어학당을 선택했어요. 또 어학당은 유명한 곳에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전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처음 들어왔을 때는 정규 프로그램을 못 들어서 야간 수업부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직접 책을 사서 혼자 공부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 단어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한국어는 좀 비슷한 단어가 많아 가지고 작은 차이가 중요해서 그런 걸 이해하는 게 어려워요, 문법도 중요한데 문법보다 단어를 많이 알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주 하게 되는 실수도 아주 많아요.

그리고 한국말을 공부할 때 한국 친구와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저는 외국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으니까 한국말을 연습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학당에서 같이 공부하는 학생 중에 외국어를 잘 못하는 친구와 한국말로 같이 연습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한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요즘 수업을 잘 듣고 오늘 공부한 내용을 많이 복습하고 있어요. 외국어를 공부할 때 계속 적은 시간이라도 계속 연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 한국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한국에서 정말 여러 가지 경험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직장에서의 경험들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일할 때 사실 어렵거나 힘든 일이 별로 없는데 하나를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매일 물속에 있잖아요. 물속에 들어와 보면 서로 다른 다양한 종의 물고기도 있고 산호도 있고 해서 따뜻한 물을 넣지 못해요, 그래서 물속은 항상 춥고 그러니까 감기에 자주 걸려요. 그래서 건강 관리가 필요해요. 근데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가면 자주 얼굴을 알아봐 주셔서 저를 보고 인어공주라고 말을 해주고 웃어 주시는데 그럴 때는 마음이 따뜻해져요. 사실 오늘도 손님께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받았어요. 어제 공연한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사진이 잘 찍혔다고 하시면서 사진을 주셨는데 정말 예쁜 사진을 받았어요. 그런 생활들이 즐겁고 그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 외에도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보고 싶은데 지금은 일 때문에 좀 어려울 것 같아요.


5.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후회 없이 살기예요. 우리는 때로 실수도 하고 나쁜 경험도 하잖아요. 근데 계속 나쁜 생각만 하면 즐거워하면서 살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나쁜 경험을 쌓기보다는 좋은 경험, 좋은 생각만 쌓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후회하면서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는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안 돼요. 저는 인생에서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알고 있는 ‘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항상 같은 상태로 있으면 곪아갈 수 있잖아요.


6.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한국에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을 소개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나쁜 점은 별로 없는데 계속 계약을 하고 일하고 있으니까 휴가 기간이 짧아서 고향에 들어갈 기회가 없으니까 가족을 자주 못 봐요. 일적으로는 제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단점은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경쟁자도 별로 없고 야근도 없어서 한국에 있는 것에 단점은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7.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일한 지 9년 차지만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할머니 인어가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러니까 나중에 지금처럼 좋은 공연을 하는 대신에 감독이 돼서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공연 감독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지금은 물론 공연이 제일 좋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감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개인 공연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먼 나라 한국에 와서 넓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인어로 살고 있는 아나스타시아 씨. 아쿠아리움의 차디찬 물속에서 추위와 싸우면서도 늘 즐거움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숨을 쉬기 위해 올라갈 때도 인어의 환상을 깨지 않으려 최대한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몸짓을 연기한다는 그녀. 그녀를 마주하고 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처럼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눈동자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바다를 가르는 인어의 힘찬 발길질처럼 그녀의 한국 생활도 거침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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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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